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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. 점심에도 밥 안 먹었죠?”

“오늘은 늦게 일어나서......”

“그러게 어제 일찍 자라고 했잖아요.”

“드라마 연속 방송 해주기에......”

 

아키라에 잔소리 앞에서 영하는 변명하기 바빴다. 늘 그랬다. 아키라가 수영에게 약하듯 영하는 아키라에게 약했다. 하지만 동생처럼 여기는 마음은 아닌 듯했다. 묘한 분위기. 수영은 영하의 그런 모습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.

 

“이미 시킨 건 어쩔 수 없죠. 대신 내일은 꼭 밥 먹어요.”

“응, 약속할게.”

 

아키라에게 응석을 부리는 모습에 수영의 표정이 굳어졌다. 진짜 싫다. 영하에게 아키라가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이 싫다. 수영이 아키라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.

 

“왜 그래?”

 

눈을 맞춰오는 다정함에 수영은 고개를 저었다. 금방이라도 얼굴이 붉어질 것 같다.

 

“아니, 그냥요. 아, 저 선생님한테 드릴 거 있어요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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