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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때?"

제가 그린 부분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개구지게 웃는 소년의 모습에 아키라는 마른 침을 삼켰다. 저가 그린 마법진에 분명히 무언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저조차 알아내지 못했었다. 그런데 이 아이는 그걸 알아냈을 뿐만 아니라 빈 부분을 채워 넣었고 심지어 추가적으로 수정하여 더 완성도 높은 마법진을 창조해냈다. 대체 넌 누구야? 왜 내가 너란 존재를 몰랐었지?

"이름,"

"뭐?"

"네 이름이 뭐야?"

사이가 만족스러워하며 제가 써넣은 부분을 보느라 조용해지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히카루는 다급히 제 팔을 붙잡으며 이름을 묻는 눈앞의 아이의 모습이 의아했다. 뒤편의 창에서 쏟아져 내리는 발간 노을빛이 아키라의 상기된 뺨 위로, 확고히 반짝이는 연옥빛 눈동자에 어리는 걸 바라보던 히카루가 입 꼬리를 올리며 답했다.

"-히카루. 나는 신도우 히카루야."

히카루. 신도우 히카루. 그 이름을 몇 번이고 곱씹던 녹빛의 아이는 제 앞의 웃음에 답하듯 눈 꼬리를 휘며 환히 웃었다.

"내 이름은 도우야 아키라. 잘 부탁해, 히카루."

 

-또 다른, 시작이었다.

9/9

단월 @_Danwo

히카루의 바둑 합작 덕에 재덕통 당했습니다.. ㅎㅎㅎ 

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.! 

그리고 정말 좋은 합작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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